한국 주식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최근 '더블카운팅'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더블카운팅의 개념과 그것이 한국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더블카운팅의 정의와 발생 원인
더블카운팅이란?
더블카운팅은 하나의 사업 가치가 두 개 이상의 상장 기업에서 동시에 평가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어 있을 때 발생하며, 이로 인해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시장 가치가 과대 평가될 수 있습니다.
더블카운팅은 어떻게 발생하나요?
더블카운팅은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 물적분할: 기업이 특정 사업부문을 분리하여 자회사로 만든 후 상장하는 경우
- 지주회사 체제: 지주회사와 그 산하 자회사들이 모두 상장되어 있는 경우
- 계열사 간 상호출자: 여러 계열사가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 더블카운팅의 실제 사례
더블카운팅 사례
A전자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전자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이고, 이 중 30조원의 가치를 지닌 반도체 사업부를 물적분할하여 B반도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상장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A전자의 시가총액이 70조원으로 줄어들고, B반도체의 시가총액이 30조원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A전자가 B반도체의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전자의 시가총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A전자와 B반도체의 시가총액을 합산하여 130조원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실제 기업 가치인 100조원보다 30조원이나 과대 평가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더블카운팅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 더블카운팅이 한국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
더블카운팅은 왜 문제가 되나요?
- 기업 가치의 왜곡: 실제 기업 가치보다 시장 가치가 과대 평가되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 모회사 주가 하락: 자회사 상장으로 인해 모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시장 효율성 저하: 기업 가치 평가의 복잡성이 증가하여 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 외국인 투자자 기피: 복잡한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가치 평가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기피하게 됩니다.
한국의 더블카운팅 현황은 어떤가요?
한국의 중복상장 비율은 최근 3년간 18%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4.38%), 중국(1.98%), 미국(0.35%) 등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낮은 미국보다 무려 52배 높은수준입니다.
이러한 높은 중복상장 비율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인투자자분이나 시장은 소극적인 대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재벌 중심의 후진적 지배구조에 대한 불만이기 때문입니다.
재벌들의 물적 분할을 통한 자회사 상장이 남용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는 더블카운팅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결론: 더블카운팅 해소를 통한 한국 증시의 발전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더블카운팅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더블카운팅 문제가 해소되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이 개선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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